해법 못찾는 롯데-애경 '육교 분쟁'

입력 2015-04-12 21:38  

건물간 육교 10m 연결 못해
시민들 "수원시 중재 나서야"



[ 김병근 기자 ] 롯데와 애경의 ‘육교 분쟁’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수원역 바로 뒤쪽에 작년 11월 신축 개장한 롯데몰 수원점과 불과 100m 떨어져 있는 수원역사를 ‘건물 간 육교’로 연결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롯데몰 수원점은 작년 8월부터 수원역과 연결하는 육교를 짓기 시작했다. 공사는 예정대로 잘 진행돼 롯데몰에서 수원역사까지 90m에 달하는 건물 간 육교가 지어졌다.

하지만 완공을 10m 앞두고 작년 11월부터 5개월째 공사가 중단됐다. 수원역사 지분의 84.2%를 보유하고 있는 애경이 육교 연결을 허락하지 않아서다. 애경은 수원역사에서 연 매출 5000억원가량을 올리는 AK플라자 수원점을 운영 중이다. 육교가 연결되면 롯데몰에 소비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 간 신경전에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0m면 갈 수 있는 길을 역사 바깥으로 나가 우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방향의 우회로는 각각 520m, 280m 거리다. 이들 우회로에서는 현재 버스환승센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덤프트럭이 들락날락하는 등 위험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애경 측은 “롯데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육교 연결 공사를 시작했다”며 “두 건물 사이에 공사 중인 버스환승센터가 내년 말 완공되면 육교를 철거해야 하는데 굳이 연결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급한 롯데는 애경 측에 읍소하고 있다. 롯데 측은 두 차례에 걸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시민 2000여명의 서명을 전달했지만 그대로 반송됐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수원점 대외협력팀장은 “수원시와 ‘시민 우선 채용 협약’을 맺고 개장 당시 3000명을 뽑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라 채용규모가 2000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서둔동에 사는 주부 천모씨(35)는 “육교가 연결되면 쾌적한 환경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데 생고생을 하고 있다”며 “시민 편의를 위해 시에서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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